" 너랑 아침에 만나서 내가 아침 먹었냐고 물어보고, 안 먹었다고 해서 같이 매점으로 먹으러 간 거. 그 때 내가 사주지 못해서 아쉬웠는데.. 그래서 내가 다음을 기약했었잖아. 그걸 지금 사주고 싶은데, 시간 될까? 겸사겸사 하고 싶은 말도 있거든. "
그는, 아니 나는 네 손을 잡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. 겉으로는 여유로운 척 보이지만, 손만 계속 꼼질꼼질 움직이는 것을 봐서는 어딘가 긴장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 같네.
" 그, 저기 춥진 않아? 그 때처럼 날이 쌀쌀한데.. "
나는 이 상황이 너무 어색했어. 그래서인지 이 분위기를 풀기 위해 어색하게라도 웃으면서 중간중간 말을 걸어보고는 있지만, 그럴 수록 내 심장 뛰는 소리는 네게도 들릴 듯이, 터질 듯이 뛰고 있었어.
매점을 가던 도중에 잠깐 몸을 멈추더니 심호흡을 길게 하기 시작했어. 말을 안하고 계속 걸으려니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거든. 그래서 차라리 지금 물어보고 결과를 듣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. 혹여나 내가 말하는 동안 추울까, 내 겉옷을 벗어서는 네 어깨에 둘러줬어. 그리고는 너의 두 손을 꼭 잡고, 천천히 입을 열었지.
" ..매점 다녀와서 말하려고 했는데.. 아무래도 그러기엔 내 심장이 터질 것 같아. 그러니까 지금 얘기할게.. "
" 내가, 너를. 그러니까 린아 너를... 그러니까..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.. "
" 너를 좋아해. ..내 맘 받아줄래? 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