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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뮤니티

좋아하는 것

by 희생 2023. 3. 3.

 그런데 기분이 이상하다. 보통은 이렇게 새로운 곳에 오면 항상 닥이 뛰어다니지 말라고 말할 정도로 뛰어다녔는데, 지금은 그러고 싶지가 않다. 정확히는 뛰어다니기 보다는 지금 내 머릿속에 생각난 그 녀석이랑 얘기를 하고 싶다.
 

 이유가 무엇때문인지 알게 되자마자 나는 방긋 웃는 얼굴로 대뜸 한 곳으로 뛰기 시작한 것 같다. 뒤에서 나를 부르는 닥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만, 지금은 거기에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다. 지금 내가 닥에게로 돌아간다면 그 녀석이랑 대화를 할 수 없을테니까.
 
 나는 아까까지만해도 기차가 있던 근처에서 찬찬히 두리번거렸다. 아마 멀리가지는 못했을텐데.
 
 
"...찾았다!"
 
 
 그 한 마디를 뱉은 후, 네 앞까지 달려가서는 숨을 고르고.
 
 그렇게 준비를 끝낸 후에 네게 눈을 맞췄다. 전부터 말하고 싶었던 걸 이제야 할 수 있게 됐다.
 너한테 꼭 말하고 싶었던 것을!
 
 
"저기, 나, 꼭 이 얘기를 하고 싶었어!
 
그게, 내가 좋아하는 게 있거든?
전에도 말했지만 뾰족뾰족한데 작고, 귀엽고... 가끔 보면 반짝반짝 빛나는, 그런 거.
 
..그러니까, 으음, 내가 정확히 얘기하고 싶은 게 뭐냐면...
전에, 너도 좋아한다고 말했던 거 같아서... ..나도 똑같다고, 그거를 다시 한 번 얘기해주고 싶었어!
 
너는? 너도 여전히 좋아해?"
 
 
 
 다시 한 번 제대로 된 답을 듣고 싶어서. 그 마음만을 한 채 네게 질문한다. 너는 어떻게 대답할까 생각하면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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